한민족이 기억해야 할 독립운동가 - 유관순 열사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장소에서는 예절을 지켰으면 좋겠다.

유관순 열사 사적지 들어가는 입구 - 약산소식지 허예주 기자

 

 지난번 안예은 음악가의 ‘8호 감방의 노래’와 관련된 독립운동가를 이야기하면서, 따로 기사를 쓰겠다고 했던 첫 번째 독립운동가는 유관순 열사이다. 어릴 때 ‘유관순 누나’라고 부를 때부터 독립운동가로 알았지만, 어른이 되면서 유관순 열사에 대해 더 알수록 더 대단한 분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듯이 삼일 만세운동을 하다가 끌려가서 서대문 형무소에 수용되었다. 그리고 모진 고문과 열악한 환경으로 18살 어린 나이에 순국했다.

 

 하지만 필자가 유관순 열사를 만나러 간 날은 해방 후 한국이 독립운동가를 어떻게 대하는지 잘 보여주는 두 가지 일이 있었다. 유관순 열사 사적지를 알리는 안내판 앞에 상업 간판이 유관순 열사 사적지만큼 잘 보였다. 

 그리고 다른 일 때문에 조금 화가 나기도 했다. 유관순 열사 기념관 앞 공놀이를 하는 아이 때문에 기념관 들어가는 길이 막혔다. 들어가야 하니까 비켜 달라고 해서 들어가기는 했지만, 속으로는 화가 났다. 아이들 잘못은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제발 공놀이 할 곳과 아닌 곳을 구별했으면 좋겠다.

 

 이런 경우가 처음이 아니었다. 광주 학생 독립운동 기념관 갔을 때도 기념관 벽을 배경으로 공차기하는 아버지와 아들 때문에 어이가 없었던 적도 있다. 독립운동가에게 고마워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까지 바라지 않는다. 다만 어떤 장소는 조용히 기리기 위한 곳이지, 공놀이를 위한 장소가 아닌 곳도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이게 무지의 소산인지 무신경의 소산인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장소에서만큼은 공놀이를 비롯한 소란스러운 행위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유관순 열사는 3·1운동이 발발하기 바로 전날 서명학, 김분옥 김희자, 국현숙 등 4명의 고등과 1학년 학생들과 시위 결사대를 조직, 만세 시위에 참여하기로 굳게 맹세하였다. 드디어 3월 1일 탑골공원을 나온 만세 시위대가 학교 앞을 지나자, 유관순 열사는 5명의 시위 결사대 동지들과 함께, 프라이 교장의 만류를 뿌리치고 뒷담을 넘어 시위운동에 동참하였다. 

 

 당시 서양 선교부와 본국 공사관 등은 정치적 중립을 지킬 것을 요구했고, 일부 미션스쿨의 외국인 교장들은 일제의 탄압과 학교 폐쇄를 우려해 학생들의 거사를 막으려고 했던 것이 전반적인 상황이었다. 

 일제에 의해 학교에 휴교령이 내리자, 유관순 열사는 사촌 언니 유예도와 함께 독립선언서를 몰래 숨겨서 귀향하였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고향에서의 만세 시위운동을 추진하여 갔다.

 마침내 4월 1일 아우내 장날 유관순 열사는 3천여 명의 군중과 함께 만세 운동을 벌였다. 유관순 열사와 만세 시위운동을 주도적으로 추진하였던 조인원이 긴 대나무 장대에 매단 큰 태극기를 장터 한가운데 세우면서 아우내 장터의 만세 시위 운동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평화로운 시위를 일제는 폭력으로 진압했다. 천안 일본군 헌병분대원들과 수비대원들이 도착하여 총검으로 시위 운동자들을 학살함에 따라 이날 19명의 사망자와 30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유관순 열사 아버지 유중권이 “왜 사람을 함부로 죽이느냐”고 항의하다가 일본 헌병의 총검에 찔려 순국하였고, 이를 보고 남편의 원수를 갚으려고 달려들다가 유관순 열사의 모친마저도 일본 헌병들에게 학살당하고 말았다. 

 

 헌병들은 무차별 총격을 가하여 시위 군중들을 해산시킨 뒤, 유관순 열사와 유중무, 조인원·조병호 부자 등 시위 주동자들을 체포하여 천안헌병대로 압송하였다.

 유관순 열사는 천안헌병대에서 갖은 고문을 받으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이 시위 주동자라고 말하면서 죄 없는 다른 사람들을 석방하라고 호통치기도 하였다. 이후 공주감옥으로 이송될 때에는 군중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을 지날 때마다 독립만세를 연이어 큰 소리로 외치며 불굴의 독립의지를 표출하기도 하였다. 

 

 공주감옥에서 선생은 공주 영명학교에 다니면서 만세 시위운동을 주도하다가 잡혀 온 오빠 유우석을 만나게 되었다. 오빠 유우석은 1919년 8월 29일 공주지방법원에서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유관순 열사는 경성복심법원에서는 징역 3년형을 선고 받았지만 상고하지 않아 형이 확정되었다. 1920년 3월 1일 3·1운동 1주년을 맞이해서는 수감 중인 동지들과 함께 대대적인 옥중 만세운동을 전개하기도 하였다. 이로 인해 선생은 지하 감방에 감금되어 야만적이고 무자비한 고문을 당하게 되었다. 선생은 고문으로 인해 방광이 터지는 중상을 입었으나 치료하지 못한 채 고문의 후유증과 영양실조로 1920년 9월 28일 오전 8시경, 서대문 감옥에서 18살의 꽃다운 나이로 순국하고 말았다.

 

 이 때 유관순을 고문한 이는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이었다. 1919년 당시 판결문에는 정수영(鄭壽永)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이후 이름을 정춘영(鄭春永)으로 개명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안타까운 것은 유관순 열사의 유해를 찾지 못한 것이다. 순국 후 이화학당과 정동교회를 통해 이태원 공동묘지에 안장했다. 그러나 1930년대 중후반 인구가 늘어나면서 일제는 대규모 도시 정비에 나섰다. 공동묘지가 포함된 이태원 일대는 주택지로 개발되었다. 1935~1936년 공동묘지의 이장이 진행됐다. 당시 이태원 공동묘지의 무덤은 3만기가 넘었다. 그러나 가족이 이장한 유연고 묘는 4778기에 불과했다. 나머지 무연고 묘 2만8000기는 유해를 한데 모아 화장한 뒤 새로 개장한 망우리 공동묘지에 합장했다. ‘이태원묘지 무연분묘 합장비’로 그 흔적이 남아 있다.

 

 

8호 감방의 노래 원곡(선죽교 피다리라는 곡에 붙여서 불렀다고 함)

 

유관순을 고문한 정수영

 

유관순 열사 오빠 유우도가 다니던 영명학교

 

유관순 열사 유해

https://www.khan.co.kr/article/201909272018025

 

유관순 기념 일제의 흔적

이태원 공동묘지에서 유관순 묘역이 사라진 이

이태원 역사

유관순 조카, 독립운동가 후손의 삶

작성 2026.08.25 09:41 수정 2026.08.2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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