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투자 청사진마다 등장한 '국립창원대’

박민원 총장의 산학협력 승부수 통했다

LG전자가 국립창원대에 전국 지역 대학 내 최초로 ‘LG전자 HVAC 연구센터’를 설립하는 가운데 건축이 한창 진행 중인 ‘LG전자 HVAC 연구센터’ 전경 항공사진./사진=국립창원대학교 제공

국립창원대학교가 창원 산업 대전환의 한복판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국립창원대는 소형모듈원전(SMR),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난방공조(HVAC), 방산AI, 우주항공이 창원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지역 대표 국립대학인 국립창원대가 글로벌 기업의 미래 투자와 맞물려 산학협력의 핵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상징적인 장면은 지난 3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자리에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2040년까지 우주항공·AI 분야에 55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창원에는 국방AI 데이터센터 조성을 위해 10조 원 이상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보도자료에서 한화는 지역 인재양성 전략을 설명하며 부산대, 국립창원대, 경상국립대 등 영남권 거점대학과의 산학 과제, 장학생 선발, 재직자 재교육을 언급했다.

이 언급은 우연이 아니었다는 평가다. 그 배경에는 박민원 총장 취임 이후 국립창원대가 꾸준히 밀어붙여 온 '산학일치', 즉 산업 현장 중심 대학 혁신 전략이 있다. 국립창원대는 이미 많은 기업들과 함께 제조·방산 AI 분야 석·박사급 인재양성에 나서고 있다. 창원국가산단을 기반으로 실제 산업 데이터를 다루고, 현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현장운용형 AI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대학이 강의실 안에 머무르지 않고 기업의 기술 수요와 인력 수요를 함께 설계하는 방향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공지능단과대학과 기계공학단과대학의 설립과 창원에 위치한 여러 기업과 채용연계형 인턴십을 진행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SMR 분야에서도 국립창원대의 존재감은 커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31년까지 연간 20기 규모의 SMR 생산체제를 갖추기 위해 창원 공장에 8,068억 원을 투입해 국내 첫 SMR 전용 공장 신축과 혁신 제조시설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국립창원대는 정부의 국가연구소 사업에 선정돼 10년간 1,438억 원 규모의 ‘SMR² 플랫폼 국가연구소’를 구축한다.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한 지역 원전기업들이 참여해 원전에 적용할 AI 제조·검증 기술을 산업 현장으로 확산하는 산학협력 플랫폼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LG전자와의 협력도 국립창원대의 미래산업 지형을 넓히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 지역 대학 내 최초로 국립창원대 캠퍼스에 약 545억 원을 투자해 HVAC 연구센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고, 내년 초 완공을 목표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곳에서는 에어컨, 히트펌프, 칠러는 물론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까지 차세대 냉난방공조 기술을 연구할 계획이다. 창원이 AI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효율화 산업의 거점으로 성장하는 흐름 속에서 국립창원대가 연구와 인재양성의 접점으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박민원 총장의 전략은 분명하다. 창원국가산단과 분리된 대학이 아니라, 창원국가산단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대학으로 국립창원대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SMR은 두산에너빌리티와, HVAC는 LG전자와, 방산AI와 우주항공은 한화와 연결된다. 여기에 재직자 재교육, 산학 과제, 계약학과, 대학원 계약정원제까지 더해지면 국립창원대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인재를 동시에 공급하는 지역 산업 플랫폼으로 확장된다.

국립창원대 박민원 총장은 “창원의 산업 대전환은 기업 투자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기술을 연구하고, 인재를 길러내고, 기업과 지역을 연결하는 대학의 역할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며 “여러 대기업의 미래산업 전략 속에 ‘국립창원대’가 포함된 것은 국립창원대가 그 역할을 실제로 수행하고 있다는 상징적 장면이다. 국립창원대는 이제 창원국가산단의 제조혁신을 넘어 SMR, 원전AI, AI 데이터센터, HVAC, 방산AI, 우주항공을 아우르는 지역 산업 인재양성의 핵심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성 2026.07.06 18:01 수정 2026.07.0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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