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아직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

글로벌 공급망의 조용한 붕괴

에너지와 비료 공급망 차단이 불러올 전무후무한 경제적 재앙의 실체


"모든 것이 붕괴":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가올 고통을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될 때 그 고통은 즉각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이란과의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목적지를 떠난 유조선들은 여전히 도착하고 있으며, 전쟁 이전에 생산된 제품들이 여전히 선반을 채우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작년에 생산된 음식을 먹고 있다. 그래서 공급망이 우리 주변에서 무너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 변화를 체감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란과의 전쟁이 몇 달 동안 지속된다면, 곧 우리가 겪게 될 고통은 믿기 어려울 정도가 될 것이다.

 

석유, 천연가스, 플라스틱, 비료의 충분한 공급 없이 세계 경제가 현재 수준으로 계속 기능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모든 것이 붕괴되는 상황을 피할 유일한 방법은 전쟁이 빨리 끝나는 것뿐이다. 설령 내일 당장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통된다 해도, 중동의 에너지 인프라에 입힌 피해가 복구되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기에 전쟁 전 상태로의 회복은 불가능하다.

 

피해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최대 천연가스 시설인 아부다비의 하브샨 가스 시설은 이란 미사일 잔해로 인한 화재로 폐쇄되었고, 쿠웨이트의 슈와이크 석유 단지 역시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지난 한 달 동안 우리는 핵심 인프라의 파괴를 목격해 왔으며, 이번 주에 전쟁은 완전히 새로운 수준으로 격상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전력망을 파괴하겠다는 위협을 실행한다면, 이란은 지역 전체의 에너지 인프라에 전례 없는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너지 업계 내부자들은 우리가 모든 산업에 걸쳐 지속적이고 복합적인 비용 압박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한다. 이것은 단일 가격 충격이 아니다. 현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에너지 공급 혼란이 지난 6년간의 구조적 변동성 위에 겹쳐진 결과다. 이러한 혼란은 제조, 포장, 농업, 운송, 소매업 전반에 연쇄적으로 나타나며, 그 영향이 완전히 실현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린다.

앞으로 거의 모든 물가가 상승할 것이다. 미국의 디젤 연료 평균 가격은 이미 갤런당 5.53달러에 달했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사상 처음으로 8달러를 돌파했다. 디젤은 농업, 건설, 트럭 운송의 핵심이다. 물건은 마법처럼 문앞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연료를 사용해 옮겨야 한다. 이미 아마존, 페덱스, UPS, 우체국은 연료 할증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소식은 치명적이다. 전쟁 전부터 우리는 이미 역사적인 생활비 위기 속에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여러 지역에서 다진 소고기 1파운드 가격은 연방 최저임금인 7.25달러보다 비싸다. 1988년에 1.30달러였던 것이 이제는 경제 파괴의 상징이 되었다. 중동 전쟁은 이 상황을 훨씬 더 악화시킬 것이다.

 

특히 플라스틱 공급망의 혼란을 주목해야 한다. 현대 경제의 기초인 석유화학 원료(MEG, PTA) 생산업체들이 불가항력을 선언하고 있다. 플라스틱 병, 식품 포장재, 의류, 가구 등 우리가 사용하는 거의 모든 제품은 플라스틱 없이는 생산될 수 없다. 인도의 섬유 산업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LPG 수입이 차단되면서 이미 마비되었고 50만 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식량 공급이다. 질소 비료 생산 비용의 80%는 천연가스에서 발생한다. 페르시아만 지역은 전 세계 요소 수출의 1/3, 암모니아 무역의 1/4을 차지한다.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는 단순히 유조선을 막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농부들이 이번 봄에 뿌려야 할 비료를 차단하는 것이다.

 

우리는 아직 2025년에 생산된 음식을 먹고 있기에 괜찮아 보일 뿐이다. 하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밀, 보리, 옥수수 같은 작물의 가격은 폭등할 것이다. 질소 비료는 적절한 시기에 뿌려야 하며, 이번 여름에 해협이 열린다 해도 이미 발생한 작물 손실은 되돌릴 수 없다. 호르무즈 해협이 즉시 개방되어야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 당분간 지금이 당신이 누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조건일 것이기 때문이다.

 

 

-마이클 스나이더 컬럼


 

작성 2026.04.23 10:26 수정 2026.04.2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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